영국계 정형외과용 의료기 제조사 스미스&네퓨(Smith & Nephew)가 지난 20일 유럽 최대의 라이벌인 스위스계 슐저 메디카(Sulzer Medica)를 15억 파운드(23억 달러)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. 이로써 스미스&네퓨는 세계 정형외과 의료기 시장에서 존슨&존슨(J&J), 스트라이커(Stryker)에 이어 3위로 부상하고, 시가총액이 47억 파운드에 이르는 거대기업이 됐다.
최근 센터펄스(Centerpulse)로 회사명을 바꾼 슐저 메디카는 유럽 최대의 정형외과용 의료기 제조사로, 작년 2월 미국에서 결함 인공 고관절 및 슬관절 임플란트와 관련해 제기된 수천 건의 소송을 타결하는 데 모두 10억 달러의 배상금을 지불하기로 합의하면서 인수 대상으로 거론되어 왔다.
스미스&네퓨와 슐저 메디카의 합병은 지역과 제품 면 모두에서 찰떡궁합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. 스미스&네퓨는 주로 미국에서 임플란트 사업을 전개해 왔으나 이번 인수로 유럽에서의 입지를 강화하게 됐고, 최근 급신장 하는 척추 임플란트 시장에 본격 진출하게 됐다는 것이다.
세계 정형외과용 의료기 시장은 지난해 15% 성장한 140억 달러 규모로 추정되며, 인구 노령화에 따라 향후 지속적인 신장이 기대된다. 스미스&네퓨는 이러한 정형외과 시장만이 아니라 열쇠구멍 수술(keyhole surgery) 및 상처 치료 분야의 첨단 의료기 수요 증가에도 초점을 두고 있다. 스미스&네퓨는 작년 2월 미국 의료기 개발사 오라텍(Oratec)을 인수해 최소 침습 수술용 고주파 의료기 분야에서 선두 자리를 확보했다.
출처 : (주)의학신문사 / 허성렬 기자 srhuh@bosa.co.kr 2003-03-21
